지난달 1일 출범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의 개장 1개월 성적표가 나왔다.
시가총액 등 몸집 불리기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정작 시장 활성화에 중요한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극히 저조해 문제로 지적됐다.
출범 당시 목표로 삼은 상장사 및 시총 규모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총 50개 기업 상장, 시총 1조원을 노렸는데 시총은 지난 29일에 이미 목표치의 절반인 5009억원을 기록했고 상장사 수 역시 9월 말과 10월 초에 걸쳐 최대 36개사의 추가 상장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현 21개사까지 합해 목표치를 훌쩍 넘어선다.
그러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4억원대에 그치고 개장 초 며칠간만 거래가 이뤄지고 이후 거래가 없는 종목들이 꽤 있다는 점이 큰 문제다. 일단 거래량이 늘어야 코넥스시장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거래량 활성화'는 향후 시장의 운명을 거머쥔 열쇠로 간주된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확대되려면 ▲투자 규제 완화 ▲증권업계의 기업분석 확대 ▲관련 상품 출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우선 투자 규제 측면에서 3억원 이상으로 제한한 개인투자자 기본예탁금을 1억원 이상으로 낮춰 기관투자자 외 더 많은 일반 개인투자자가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허용해 소액주주를 모집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증권사들의 코넥스 기업분석 보고서도 더 많아져야 하고 코넥스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도 등장해야 한다.
하지만 업계 입장은 다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며 "코스닥 기업과 코넥스 기업을 차별하지 않으며 코넥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관련 보고서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관련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거래량이 부진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자하면 환매의 어려움 등 펀드 투자자도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공시 규정이 느슨한 코넥스의 기업정보가 부족해 투자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결국 정부가 코넥스시장의 초기 조성 역할을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태종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다음달부터 창업기업의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의 '성장사다리펀드'의 투자가 본격화하고 기관이 공모펀드 등을 통해 투자에 나서면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