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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고객돈 슬쩍 '증권맨 탈쓴' 도둑 천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최근 금융권 주변에서 이같은 한탄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금융사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극에 달하고 있지만 정작 감독당국에서 내놓는 대책이 과거의 것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신뢰로 먹고 사는 금융기관에서 고객 돈을 가로채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금융권의 '제 식구 감싸기' 관행으로 처벌이 미약한 탓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도마위에 오른 하나대투증권의 금융 사기사건은 금융비리의 종합판이라고 불릴 정도다.

하나대투증권 삼성동지점에 근무하던 A차장은 1년 간 고객들 돈으로 투자하다 100억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A차장은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출근하지 않은 채 자택에서 음독자살까지 시도했다. A차장은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29일 퇴원한 뒤 잠적한 상태다. 문제는 회사 측이 해당지점으로 피해자 2명이 찾아올 때까지 사고 관련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점이다.

고객 돈에 손을 댄 비슷한 사건은 지난해에도 발생했다. SK증권 지점의 고객지원팀장이던 B씨는 지난해 고객 5명 등 총 6명 명의의 계좌에서 16차례에 걸쳐 15억6000만원을 빼내 남자친구 명의의 계좌로 이체했다. 무단으로 발급 처리한 고객 증권카드와 고객에게서 매매주문 수탁 때 받은 비밀번호를 이용해 고객 돈에 손을 댔다. 이 돈으로 지난해 4∼5월 주식 21개 종목에 투자했고, 13억4000만원 상당을 임의로 매매했다가 들통났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다른 두개 지점에서 잇따라 횡령 사건이 터졌다. 이 증권사의 지점장이던 C씨는 2011년 3∼12월 고객 5명의 6개 계좌에서 23차례에 걸쳐 6억6500만원의 돈을 훔쳤다. 또 다른 지점의 한 과장은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6개 계좌에서 78차례에 걸쳐 7억3100만원의 고객 자금을 횡령했다가 적발됐다.

이런 금융사고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모두 22건이었고, 올 상반기에만 9건의 금융사고가 터졌다. 증권사 금융사고는 2008년 11건에서 2009년 8건, 2010년 21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감독기관인 금감원이 내놓은 대책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1일 금융사고가 발생한 하나대투증권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해 해당 점포의 계좌와 피해자가 보유한 다른 대형 증권사 계좌까지 모두 검사할 계획이라는 대책만 밝혔을 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 차원의 문제점이야 사전에 인지해 검사를 통한 문제점을 짚을 수 있지만 개인 비리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문제"라고 개인 탓으로 이유를 돌렸다.

이에대해 한 금융계 관계자는 "경영사정이 나빠지면서 금융권 직원들이 비리 유혹이 빠질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예방책이 없는 것은 금융사고를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주로 개미들이 피해를 입는 금융비리가 일반범죄 보다 처벌이 약한 관행부터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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