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과거에는 성수기에만 일시적으로 급등했지만 최근에는 비수기에도 수천만원 정도 오르는 상황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 전국 주택 기준 전세가격은 2008년 말보다 30.98% 뛰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10.21%)의 3배에 이른다. 전세가 상승률은 2010년 7%, 2011년 12%, 지난해 3.5%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2.75%에 달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올라섰다. 화성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2008년 말보다 65.3% 뛰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전국 순위로는 경남 양산(69.3%)과 충북 청원군(67.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58.7%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전세가가 급등하는 것은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구입할 여유가 충분한 사람도 나중에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전세를 찾다 보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과거에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를 넘으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면서 집값이 올랐다. 그러나 사정은 달라졌다. 지난 6월 현재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63%, 서울은 57%를 기록했지만 지금까지 전세 선호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전세 대란을 막는 방안으로 주택 수요·공급 조절, 금융권 전세대출 차별 적용 등을 제시하고 있다. 3∼4인 가구가 살 만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거나 전세 계약 기간을 현행 2년보다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부도 전세 대란 우려에 전세 공급·금융지원 확대에 나섰다. 민간 매입임대 사업자에 대한 대출보증 대상을 늘리고, 국민주택기금의 매입임대자금 대출금리도 하반기 중 낮출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보증 한도를 2배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대출은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는 하지 말고 소득 수준이 낮은 '렌트푸어'(주택임대 비용으로 고통받는 사람)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