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1995∼1996년 진행된 전씨의 뇌물수수 사건 수사 기록 일체를 열람할 수 있게 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환수팀은 5일 "전씨 변호를 맡은 정주교 변호사가 '12·12 및 5·18 사건 특별수사본부'가 수사한 전씨 뇌물 혐의 관련 기록 일체에 대해 열람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전씨는 대통령 재임 기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으로부터 220억원,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에게서 220억원,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에게서 150억원 등 모두 2205억원의 뇌물을 받아챙겨 전액 추징당했지만, 전씨는 "민정당 운영비나 대선자금 등 정치 활동비로 썼고, 남은 자금은 수사를 받은 뒤 검찰에 냈다"고 주장하며 추징을 거부했다.

이번 수사 기록 열람 신청은 이를 분석해 '현재 추징금이 남아있지 않다'는 주장을 되풀이할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