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의 안방인 북미에서 사상 처음 스마트폰 판매 1위에 올랐다. 점유율에서 3%P가량 애플에 앞서며 글로벌 IT 판도를 바꿨다.
특히 북미에서 팔린 휴대전화 가운데 2대 중 1대는 한국산으로 나타나 디지털TV에 이어 새로운 'IT 한류' 종목의 탄생을 알렸다.
5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올해 2분기 북미 시장 스마트폰 실적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삼성전자는1200만대(점유율 35.2%)를 판매해 1100만대(32.3%)의 애플을 꺾고 사상 첫 북미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2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을 함께 석권했다.
삼성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11년 연간 기준으로 17.6%를, 지난해에는 26.6%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도 29.4%였다.
LG전자는 판매량 340만 대로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했다.
휴대전화 전체로 보면 삼성전자가 1700만 대로 시장점유율 39.5%, LG전자가 540만 대로 시장점유율 12.6%를 차지해 양사의 점유율 합계가 52.1%로 나타났다.
팬택의 휴대전화 판매량 60만대(1.3%)를 합하면 북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53.4%까지 올라간다.
직전 분기인 1분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7%, LG전자가 12.2%, 팬택이 1.2%였다. 2분기 들어 3사의 시장점유율이 나란히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2분기 1100만대 판매에 그쳐 시장점유율도 1분기 29.7%에서 25.6%로 줄었다.
한편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영업이익률은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19.8%에서 2분기 17.7%로 하락했고 애플 역시 1분기 28.8%에서 2분기 26.1%로 뒷걸음했다.
노키아, 블랙베리, 모토로라의 경우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글로벌 업체의 수익성 둔화는 고급 스마트폰을 소비하는 선진국 시장이 성숙기 단계로 접어들면서 생긴 결과이기 때문에 추세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