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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찻짐·밤엔 술집 오해는 마세요



"어? 낮에 갔던 그 집인가, 아닌가?" 서울 홍대 인근에서 일하는 송영미(30)씨는 퇴근 후 회식 장소를 찾다 깜짝 놀랐다. 점심 때 갔던 찻집이 술집으로 변해있는 게 아닌가. 알고보니 낮과 밤이 다른 '이모작 매장'이었다. 송씨는 "하루 두 번 방문해도 지루하지 않아 이번 주말 낮에는 친구들과 수다 타임을 갖고 저녁에는 동호회 회원들과 허심탄회한 술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밤 12시 종이 울리면 변신하는 신데렐라처럼, 외식업체들이 해가 지면 완전히 다른 매장으로 돌변하고 있다. 간판을 바꿔달고 공간을 분리하는가 하면 파는 메뉴를 바꾸며 '이모작 마케팅'에 한창이다.

서울 홍대 인근에 위치한 '제비다방'은 밤이 되면 '취한제비'가 된다. 간판을 바꿔 달아서다. 낮에는 포근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커피를 찾는 이들에게 어필하고, 밤에는 빈티지한 멋을 뿜어내며 술 마시고 싶은 손님을 유혹한다. 방문객이 원하는 매장의 이미지를 시간대 별로 파악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돈암동의 '별을 따다' 또한 낮엔 5000원대의 브런치와 커피를 팔고, 밤에는 치즈불닭·골뱅이소면 등 안주거리를 내놓는다.

직장인 손님들이 많은 서울 강남역의 '욕심담은 놀부보쌈'은 하루에 두 번 메뉴판과 인테리어를 교체하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보쌈정식 같은 깔끔하고 단정한 식사 메뉴를 내놓다 저녁에는 강남 유흥가 분위기에 걸맞게 술자리가 가능한 매장으로 변신, 마늘보쌈·보쌈전골 등 안주로 즐기기 좋은 요리가 등장한다. 매장 내 조명을 낮춰 술 마시기 좋은 분위기도 연출한다.

천호역에 위치한 '숯불애장닭'은 밤이 되면 테이블 천장에 설치된 파티션을 내리고 아늑한 선술집 분위기를 낸다. 20평 안팎의 작은 규모지만 주간·야간으로 나눈 운용 방식으로 하루 최대 350여 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패밀리 레스토랑들도 '이모작 마케팅'을 시작했다. 저녁 식사 이후 맥주와 와인 등을 더 즐기려는 이들을 잡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오후 11시까지 연장 영업을 시도했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올해 3월부터 연장 영업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타임 마케팅의 일종인'오지나잇'을 리뉴얼해 와인과 맥주 세트를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TGIF)도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늘려 칵테일·맥주 등 주류 메뉴를 2배 가량 강화하는 등 야간 한정 펍으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놀부 미래전략팀 권태우 팀장은 "외식업계가 불황과 상권 경쟁 심화로 매출부담이 커지면서 시간대별로 고객을 모으는 마케팅 전략을 짜내고 있다"면서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이모작 매장이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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