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부모가 실업 상태일 경우 1년간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대학교가 등장했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마르께 주에 위치한 카메리노 대학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 중 한부모 가정의 경우 한 부모 또는 양부모 모두가 실직 상태인 경우 1학년 한 해 동안 등록금을 면제해주는 제도를 시행했다. 현재 카메리노 대학에는 6742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플라비오 코라디니 총장은 "매일 창밖을 보면 상점이 속속 폐업하는 것이 보인다"며 "돈이 없어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많다. 유학을 다녀온 학생과 국내에서 공부도 하지 못한 학생이 있다면 몇 년 뒤 그 차이는 얼마나 크겠는가"라며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코라디니 총장은 돈이 없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을 '경제위기의 자녀들'이라고 표현했다.
이 무상 교육안은 상원 교육위원회와 정부 자문위원회에 제안서를 올려 만장일치로 동의를 받았다. 현재 자금은 카메리노 대학교에서 부담하고 있으나 기업의 기부를 받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카메리노 대학에 이어 등록금 면제 혜택은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될 움직임이다.
쥴리아노 볼페 포찌아 대학 총장은 등록금 면제 조치에 동참 의견을 밝히며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므로 교육계는 당연히 동참해야 한다"며 "나아가 등록금 면제를 신입생 뿐만 아니라 재학생에게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볼페는 "경제지표는 그 전 해의 경제 상황을 나타내므로 경제지표에서 어려움이 나타나면 그 해 전체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코라디니 총장과 볼페 총장은 먼 곳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신설할 것도 정부에 요청했다.
한편 등록금만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대학들은 도입이 다소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등록금 동결 및 단계적 인하안을 내놓았다.
한편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학생은 2003~2004년 31만 9070명에서 2012~2013년 22만 7938명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박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