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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고작 3평 집의 행복마술 '작은 집을 권하다'

▲ 집을 작게 하고 물건 사들이기를 줄이려는 노력은 상당한 시간과 돈을 가져다주었다. 미국 워싱턴주 환경보호과에서 일하던 디 윌리엄스는 그 시간과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 스몰하우스를 세상에 알리는 데 사용하기로 하고 '기능적이고 아름다우며 생태환경에 좋은 집'을 짓는 회사를 차렸다. 사진은 자신의 집에서 스몰하우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윌리엄스. /책읽는수요일 제공





◆작은 집을 권하다 (다카무라 토모야, 책읽는수요일)

작아도 참 작다. 집이 3평(9.9㎡) 정도이니 덩치 큰 남성 한 명이 서면 거의 반이 꽉 찬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900ℓ대 냉장고 신제품이 들어갈 수나 있을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스몰하우스'에 살고 있고, 또 예찬하는 사람들이 있다.

1999년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면 제이 셰퍼는 어느 날 일을 그만 두고 작은 집을 짓기 시작한다. 이유는 단출했다. '많은 물건과 공간에 신경 쓰는 게 귀찮아서'였다.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다'며 살림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을 최대한 제외하는 '뺄셈 스타일'로 집을 설계했다. 1층에 작은 소파와 욕실, 개수대, 가스레인지, 책상·책장을 놓고, 그 위 지붕 아래에 침대를 둔 형태다. 줄이다보니 집은 주차장에 자동차 한 대를 세울 수 있도록 그어진 크기였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 이같은 스몰하우스가 들어서기 시작한다.

저자 또한 일본 도쿄 인근에 세 평 남짓한 작은 집을 짓고 산다. 집이 작아졌을 뿐인데 삶 전체가 송두리째 바뀌었다 한다. 집세나 대출금 걱정이 없어지고 생활비 부담이 덜어지면서 더 나은 삶을 모색할 여유가 생겼다.

그는 다양한 목적으로 스몰하우스를 짓고 사는 여섯 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큰 집에 대한 소유 욕망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스몰하우스는 성에 안찰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은 집이 작으니 살림살이가 무소유에 가까워지고 삶의 가치관이 변하면서 더 행복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호주 멜버른 인근에 사는 데이비드 벨은 스몰하우스를 "누구라도 손에 넣을 수 있는 로컬 유토피아"라고 말한다. 새의 둥지처럼, 어린 아이의 작은 종이상자 아지트처럼 작은 공간에 살다보면 자유로운 자아를 만나게 된다고.

이혼 후 150kg까지 몸무게가 불었던 그레고리 존슨은 스몰하우스에 살며 살을 빼고 재혼을 하는 등 새로운 출발을 했다. 그는 말했다. 요즘 유행어를 보태 표현하자면, '단언컨대, 너무 큰 집은 집이라기보다 채무자의 감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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