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피서객들이 워터파크로 몰려들고 있다. 테마파크에 버금가는 짜릿한 슬라이드와 바다보다 더 실감나는 파도풀은 무더위로 인한 짜증을 한 번에 날려준다. 하지만 워터파크 곳곳에는 부상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이 쏟아지는 인공폭포는 근처에만 가도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안겨주지만 4~5m 높이에서 떨어지는 2~3t 규모의 낙수를 직접 맞게 되면 목과 경추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관절척추 인천모두병원 김형중 원장은 "인공폭포 물벼락은 어깨와 목에 상당한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압력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여성과 어린아이의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소 목이나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면 인공파도 풀을 조심해야 한다. 강력한 수압으로 몰아치는 파도를 무방비 상태에서 맞을 경우 갑자기 목이 젖혀지거나 굽혀져 신경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 미터 높이의 워터슬라이드를 빠르게 내려오는 동안에는 가속이 붙어 척추 내의 디스크가 평소보다 많은 압력을 받게 된다. 미끄러지는 중에는 자세를 쉽게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뒤틀려 엎드린 상태가 되면 허리가 받는 부담은 훨씬 커진다.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와 물에 입수할 때에도 목에 충격이 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병원 관계자는 "아무리 안전한 시설이라도 안전 수칙을 따르지 않으면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물놀이를 할 때는 준비운동과 휴식을 병행하고, 물놀이 후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