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부조리한 사회를 풍자하는 모바일 게임이 스마트폰 유저 사이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앱스토어 입점 과정에서 북한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탓에 퇴출되면서 더욱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게임 업체인 '8-비트 언더팬츠'는 지난달 게임 앱 '즐거운 처형'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유저가 '전지전능한 지도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반역자'들을 공개 총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복경'(Kim Bok Kyong)이라는 이름의 주인공 캐릭터 휘하 4명의 사격수가 반군을 총살하는 방식이다.
제작사는 웹사이트에서 "사람들이 게임을 하면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재에 어떻게 무감각해지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 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게임 홍보용 영상을 보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출연하고, 반역자로 설정된 게임 캐릭터가 총살은 물론 화형등 당하는 잔인한 장면도 포함됐다.
문제의 게임은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들의 경우 플레이할 수 없다. 애플이 이 게임에 대한 자사 앱스토어 등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미국 애플 본사는 이날 "(이 게임이)지나치게 불쾌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배포 중단을 통보했다고 업체 측이 전했다. 구글의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내려받을 수 있다.
8-비트 언더팬츠 측은 애플 앱스토어 재입점을 시도한다.
이달 말 문제가 된 부분을 일부 삭제 또는 수정한 이른바 '어린 소녀용 훈련판'을 제작해 애플 앱스토어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피가 튀는 장면이 사라지고 반군 캐릭터들은 인형으로 대체된다.
이처럼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는 게임은 서서히 한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즐거운 처형'에 앞서 시리아 내전을 소재로 한 '엔드게임:시리아', 제3세계 노동인권 문제를 다룬 '노동착취공장' 등이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