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인 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세계 1위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 기대감에 다시 들썩이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바이오 업종은 이미 많이 올랐다. 확실한 실적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감만 갖고 투자하기엔 주가 수준이 비싼 편"이라고 조언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역류성 식도염치료제인 '에소메졸'은 국산 개량신약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에소메졸은 미국 시장에서만 6조7000억원(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미국 내 처방 1위 제품 '넥시움정(아스트라제네카)'을 개량한 신약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한미약품의 주가는 2.90% 오르는 등 사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5월 18만1500원의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서 순조로운 상승 흐름을 잇고 있다.
한미약품에 이어 동아에스티(옛 동아제약)도 슈퍼박테리아 항생제와 발기부전치료제 등 2종의 신약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제품(개량 바이오신약)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이날까지 4거래일간 총 16.03% 뛰었다. 지난 5일 셀트리온이 류마티스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임상시험 신청서를 미 FDA에 제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치솟았다.
이달 7일 6만86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서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LG생명과학의 사람성장호르몬 '벨트로핀'이 시판허가를 받아놓았고 녹십자의 혈액제제 'IVIG(면역글로블린)'은 조만간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말만 무성했던 미국 시장 진출에 물꼬가 트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러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실질적인 인허가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며 "인허가와 현지 시판 계약 등의 가능성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바이오업종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김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별 기업의 미국 내 임상시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연초 대비 30~40% 급등한 미 바이오 업종의 경우 실적이 탄탄한 개선세를 보였으나 국내 업체들은 아직 기대감만 있는 상황이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