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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권기봉의 도시산책] 미스코리아대회의 미래는?

▲ 명치좌



서울 명동예술극장은 애당초 영화관으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일제 때 '명치좌'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이래 해방 뒤 잠시 서울시 공관으로 쓰이기는 했지만 서울시립극장과 국립극장 등을 거쳐 지금까지 문화예술의 전당으로서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단순히 공연만 열린 것은 아니어서 지난 1957년에는 제1회 미스코리아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의 이름과 용도가 바뀌어 왔지만, 미스코리아 대회의 내용만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에게 한복과 양장, 수영복 등을 차례로 입혀가며 내적인 면보다 외모에 중점을 두고 점수를 매길 따름이다.

자격 조건도 마찬가지다. '18세 이상 25세 이하'의 젊은 여성만 참가할 수 있고, 결혼이나 출산 경험이 있으면 도전조차 할 수 없다. '고등학교 졸업자 이상'이라는 학력 제한도 덧붙는다. 그나마 차이가 있다면, 요즘에는 '흥행단체나 접객업소에 종사한 일이 없는 여성'이란 조건이 붙지 않는다는 것 정도다.

그러나 반 세기가 넘도록 미인을 구별하는 조건, 즉 육체적인 아름다움 못지 않게 이른바 다소곳함이나 참함을 중시하는 시각에도 큰 변화는 없는 듯하다.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오기 전에 '성인 화보'를 찍었던 2008년 미스코리아 전북 진이나 '낙태 스캔들'의 당사자인 2007년 미스코리아 경북 진의 경우, 전국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미에 당선됐으나 이후 그 자격을 모두 박탈당한 게 그 증거다.

그렇다고 미스코리아 대회를 보는 '시각'마저 멈춰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9년 '도서출판 이프'를 주축으로 "미스코리아 대회는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대회"라며 '안티 미스코리아대회'를 열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여성미의 기준을 제시하는 동시에 유독 여성들에게 강요되는 날씬한 몸매와 작은 치수에 반기를 들어 키 155㎝ 이하나 77사이즈 이상의 옷을 입는 여성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름다움의 조건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제 내년 이맘때면 58번째 미스코리아 대회가 열린다. 과연 미스코리아 대회는 '의란성 쌍둥이' 대회, 즉 성형 미인 대회라는 비판을 넘어설 수 있을까. 역사와 전통이 오래됐다고 해서 모두 칭송받는 것은 아니다./'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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