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만, 중국, 일본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기록적인 폭염을 겪으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낮 서울은 올 여름 최고 기온인 33.1도를 찍었다. 전날 울산 지역은 40.3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이같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국내 전력은 위기 상황에 몰렸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오전 전력수급위기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주초 예상되는 최악의 전력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대책을 총동원하라"고 발전사와 전력유관기관에 긴급 지시했다.
이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월요일인 12일과 13일 이틀간 예비력이 마이너스 306만kW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월화수 3일 최대한 전력 소비를 줄여 블랙아웃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국도 폭염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입추 전날인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전체 130개 기상관측 지점 가운데 동남부 창장 부근 30개 지점에서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충칭시 장진과 저장성 펑화가 43.5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쓰촨성에서는 싱원 43도, 쉬용 42.8도, 허장 42.6도 등을 기록했다.
저장성 닝보시에서는 최근 77세 노인 선씨가 동생 집에 가다가 더위를 먹고 기절,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회복했으나 뜨거운 노면에 쓰러져 있는 사이 엉덩이와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일본은 10일 시코쿠 고치현 시만토시의 낮 최고기온이 40.7도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기상 관측 사상 네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도쿄 도심은 이날 새벽 열대야로 수은주가 내려가지 않아 새벽 최저 기온이 29도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들은 9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전국에서 열사병 징후로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으며 병원으로 실려간 사람 수도 1000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대만에서는 8일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나 타이베이의 낮 최고 기온이 39.3도를 기록했다고 대만 중앙기상국이 밝혔다. 이는 1896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7년 만에 타이베이의 최고 기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