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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읽기] 한국 사회에서 '남자다움'이란…

폭우가 기습적으로 쏟아졌다. 남자는 나란히 걷고 있던 여자 친구에게 자신의 샌들을 벗어주고 손에 하이힐을 들었다. 순간 얼마 전 발이 아프다는 여자친구에게 운동화를 벗어주고 자신은 맨발로 밤길을 걸어 화제가 됐던 사진이 스쳐갔다. 이 장면은 '영화 속 같은 남자가 실제 있구나'라는 글과 함께 목격자의 블로그에 올려졌다.

입사 축하를 위한 술자리에서 선배들의 폭탄주 세례가 이어졌고, 남자는 강권되는 술에 곤란함을 겪고 있던 여자 입사동기를 대신해 몇 잔을 연달아 마셨다. 선배들은 '역시 남자야'라는 말로 추임새를 넣었고, 남자는 첫 인상을 강렬하게 남길 수 있으리라 여기며 부대끼는 위장을 무시했다. 세 시간 뒤 남자는 응급차에 실려 회식자리를 떠났다.

'대체 남자다움이란 뭘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얘기다. 조금 심각하게 말하자면 '남성성'에 대한 정의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궁금해진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남성'은 단 한번도 공식적 담론으로 떠올랐던 적이 없었다. 으레 '남자는 이래야 해'라고 정해진 잣대로 가늠됐다. 사회가, 제3자의 시선과 입장이 규정하는 태도를 지켜야 했고, 행동을 맞춰야 했고, 말은 아껴야 했다.

얼마 전 허경환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에서 남자답기 어렵다는 토로를 했다. 배우고 익혀야 할 매너가 너무 많고 합리적이지 않다는 얘기였다. 이 얘기는 많은 남자들에게 공감을 얻었는데, 주목할 것은 여자들의 반응도 상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남자의 매너는 매력이 없다는 게 요지다. 발에 맞지 않는 운동화는 하이힐 보다 더 불편할 수 있고, 남자친구를 맨발로 걷게 하는 여자이고 싶지 않으며, 가까운 상점에서 운동화를 사주는 게 낫지 않냐는 입장이다.

한국 남자의 자살률은 OECD국가 중 1위다. 8년째 요지부동이다. 40대는 갱년기를 호소했고, 20대는 우울증에 비실댔다. 그래서 남자가 변했다. 스스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남성상을 정립했다. '남자'라는 단어를 '사내다운 사내'로 해석하지 않고,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남자 스스로 만들 매너의 기준과 형식에 주목하자. 처음 있는 일이니까.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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