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눈물겨운 절전 노력 덕분에 최악의 위기는 일단 벗어났다. 하지만 광복절을 앞둔 14일까지 폭염이 지속돼 수차례의 '블랙아웃' 위기를 더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는 전력 수급대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당초 우려했던 '주의' 단계의 경보를 비켜갔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한때 전력수요가 7970만kW까지 치솟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예비전력은 400만kW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블랙아웃 고비를 극적으로 넘겼다는 설명이다. 비록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가 발령됐지만 충남 당진과 서천의 화력발전소 두 기가 잇따라 고장으로 멈춰서면서 예비전력이 올여름 들어 최저치인 160만 kW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것에 비하면 선방한 셈이다.

조정만 전력거래소 중앙전력수급관제센터장은 "산업계와 국민들의 절전만으로 원전 2기 규모의 200kW에 가까운 전력이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악의 전력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공공기관의 냉방기와 공조기 가동을 전면 금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근무시간에 공공기관의 냉방기 및 공조기 가동을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며 "다만 노약자·임산부 등을 위해 폭염 대피소를 마련하는 등 안전 조처를 하도록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경기·강원·대구·충북 등의 일부 학교는 2학기 개학을 연기하거나 단축수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