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외무장관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아프리카 이민자 문제에 대해 "해결책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1일(현지 시간) 엠마 보니노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라디오 라디칼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해변에서 일어난 이번 참사는 이민자들이 전쟁과 빈곤에 절망해 탈출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는 10일 트롤선에 탄 아프리카 이민자 98명이 카타냐 해변에 닿기 불과 15m 앞에서 난파해 6명이 익사한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당시 사망자 6명은 17~27세 사이의 이집트 청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니노 장관은 "리비아 남부 국경은 수단, 나이지리아, 시리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난민이 몰려들어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고 "시리아 난민은 레바논을 거쳐 이집트로 향하고 이라크 난민은 터키를 지나 그리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온다"고 말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모두가 삶의 희망에 차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반복되는 이같은 사태에 대해 보니노는 "좋은 해결책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전쟁과 기아에 견디다 못해 탈출하는 것인데 시리아 난민만 보아도 레바논이 100만 명, 요르단에 60만 명이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보니노는 "지난 주에 다른 유럽국가들과 의논했지만 모두 확실한 보장이 없는 한 난민들을 환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우리 나라로 이민자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지만 여기는 그들이 꿈꾸는 그런 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 누리꾼들은 "다른 나라에서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받아줘야 하느냐"며 "이미 세르비아인, 알바니아인, 집시 등 이민자들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들은 "일자리도 없고 이미 인구 밀집 상태이니 더 이상 이민자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로 넘어오는 난민들의 수는 리비아와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지난 2011년부터 대폭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약 8000여 명의 난민들이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 해안에 상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박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