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국인과 홍콩인과의 결혼이라고 하면 대부분 홍콩 남성과 중국 여성과의 결혼을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 홍콩 여성과 대륙 남성의 결혼이 크게 증가해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통계처 자료에 따르면 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시점부터 지난해까지 홍콩인의 결혼에서 중국인과 결혼한 홍콩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39%에서 56%로 증가했으며 16년간 누적건수가 40만 건에 이른다.
홍콩 남성과 중국 여성의 결혼이 여전히 많지만 평균 약 2만 건으로 증가폭은 크지 않다. 반면 최근 30년간 홍콩 여성과 중국 남성의 결혼은 1986년 675건에서 6785건으로 10배 넘게 급증했다.
이에 대해 홍콩집사회(集思會) 루웨이치 연구주임은 "한자녀 정책 실시에 따라 부모가 자식 한 명에게 모든 투자를 하게 되면서 많은 중국 남성들이 외국에서 공부할 기회가 많아지고 시야가 넓어졌다. 또 중국 재벌 2세와 결혼하는 홍콩 여스타가 점점 많아지면서 홍콩 여성들의 생각이 바뀌어 장기간 홍콩에서 일한 중국 남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중국홍콩결혼중개업체는 "현재 가입한 홍콩 회원 대부분이 3高(고학력, 고직위, 고수입) 여성이다. 이들은 중국 문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고 조건이 비슷한 중국 남성과 결혼하는 것을 선호해 홍콩 남성들만 대륙에서 배우자를 찾던 전통을 깼다"고 설명했다.
또한 집사회가 중국-홍콩 부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고학력의 중산층 가정으로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응답자가 73%, 자신이나 배우자가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94%로 나타났다. 이들 부부의 자녀 중 70% 이상이 홍콩에서 태어났으며 반 이상이 대륙에 거주하고 있지만 부모들이 홍콩교육체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대부분 아이들을 홍콩에서 교육받게 하고 있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