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 공장 증설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한국을 비공식 방문해 21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 정치권이 현대차 제3공장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만난도 공장증설과 관련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딜 주지사가 정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안다"며 "현지에 공장이 있는 만큼 주지사와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도 연내 방한해 정 회장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2005년 앨라배마주 수도인 몽고메리에 현대차 공장을 세운 데 이어 2009년에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기아차 공장을 세웠으나 매년 반복되는 국내 파업 사태로 북미지역 물량공급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0대기업 중 공시를 마친 365개 기업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 직원의 급여순위는 2, 3위였으나 생산성 순위는 177위와 179위에 머물렀다. 현대차의 자동차 한대를 만드는 시간인 대당 투입시간(HPV)은 30.7시간으로 GM(21.9시간), 포드(20.6시간), 도요타(27.6시간), 혼다(26.9시간), 닛산(18.7시간) 등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크게 떨어졌다.

이에따라 현대·기아차가 낮은 생산성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세계시장에서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