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지역에 ‘범죄·살인 관광’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관광은 잔혹한 범죄나 살인 사건 발생 지역을 탐방하는 이색 버스 관광으로 러시아의 악명 높은 마피아 보스 블라디미르 쿠마린 등이 살해된 장소도 포함돼 있다. 총 3시간이 소요되는 ‘범죄 관광’은 페테르부르크 예술 광장에서 출발해 폰탄카 강 기슭에서 끝난다.
투어 가이드 따찌야나 마케예바는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버릴 이색 아이템을 찾던 중 오싹한 범죄 관광 코스를 떠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관광객을 싣고 버스에 오른 마케예바는 버스가 잠시 멈추자 “이 곳은 페테르부르크 시립 병원의 시체 안치소였다”고 설명해 오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는 “이곳이 1923년 유명한 페테르부르크 마피아 보스의 시체가 발견된 장소”라며 “당시 사람들은 그가 살해됐을 것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해 더욱 충격적인 사건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버스가 멈춘 곳은 마피아의 소굴로 유명한 카페 ‘바람의 장미’가 있던 장소였다. 70년대 이곳에서 잡역부로 일을 시작했던 건달 블라디미르 쿠마린은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물급 마피아가 됐다.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쿠마린이 이 카페의 입구에 서서 많은 건달들과 서성이는 모습을 상상했다”며 “이곳에서 쿠마린이 이끄는 땀보프스카야 마피아의 역사가 시작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버스가 멈춘 곳은 1997년 8월 17일 전 페테르부르크 부시장 미하일 마네비치가 의문의 살해를 당한 장소였다.
한편 범죄 관광에서는 과거 페테르부르크에서 범죄를 소재로 촬영한 영화 촬영지를 소개하기도 한다. 마피아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제작된 ‘반딧스키 페테르부르크’(무법의 페테르부르크)의 촬영지를 범죄 관광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고리 카라세프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