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대학생의 절반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했으며 현재 학생 10명 중 8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11~18일까지 초·중·고·대학생 1320명(9~24세)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의 생활·고민·진로·온라인 활동·인권 등 총 5개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휴대전화를 처음 사용한 시점은 초등학교 5학년 15.4%(203명), 초등학교 4학년 15.3%(202명), 초등학교 6학년 13.2%(174명)로 초등학교 고학년에 들면서 휴대전화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3학년에 처음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응답은 12.1%(159명)였고 휴대전화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3.2%(42명)였다.
현재 소유한 휴대전화 종류는 스마트폰이 86.2%(1080명)로 다수를 차지했다. 2G 방식의 피처폰은 13.8%(173명)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대학생 91.6%(218명)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며 중학생 88.6%(343명), 고등학생 87.5%(344명), 초등학생 74.5%(175명)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스마트폰의 과·오용으로 인한 문제점도 드러났다.
'스마트폰을 너무 자주 오래 사용한다고 친구들로부터 불만을 들은 적이 있다'(33.7%),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됐다'(29.7%)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15.7%),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려고 해봤지만 실패한다'(15.8%) 등 주로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계확한 일을 하기 어렵다(20.2%)거나 학교 성적이 떨어졌다(18.0%)는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는 학생도 다수였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진다'(14.4%), '가족·친구와 함께 있는 것보다 스마트폰 사용이 더 즐겁다'(9.1%)는 응답을 한 학생도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나 스마트폰 중독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그동안 여러 기관에서 아동청소년과 관련된 다양한 지표를 조사해 발표했으나 서울이라는 대도시 특성을 반영하고자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결과를 반영해 서울이라는 도시와 시대상에 맞는 아동청소년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