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에 신중론을 보이던 미국이 "책임을 묻겠다"며 최근 강력 대응 의지를 밝혀 서방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과 이르면 29∼30일 시리아 공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중의 반응도 부정적이진 않다. 미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캐럴 도허티 부국장은 "시리아 화학무기 학살의 증거가 나온다는 가정 아래서는 군사개입 지지율이 평소의 2배인 45%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핵심 동맹국인 영국, 프랑스와 함께 시리아 공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3개국은 2011년 NATO의 리비아 공습을 함께 주도했다.
반면 러시아는 군사 개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미국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10년 전 이라크에 그랬던 것처럼 미국이 시리아를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에 반대, 서방이 군사 개입에 필요한 유엔의 동의를 얻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여러 안보 현안에서 러시아와 뜻을 같이 해온 중국은 아직 군사개입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이 시리아 현 정권을 축출하는 등 고강도 군사 작전을 펼 가능성은 적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은 상황에서 시리아까지 전선이 확대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기 때문이다. 시리아 공습은 정부군의 화학무기 등 일부 시설에 대한 제한적 공격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