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에는 포도만 맛있는 것이 아니다. 무더위와 서늘한 바람이 공존하는 여름과 가을의 길목에서 영동의 참맛을 즐겨보자.
◆난계의 향기를 찾아서
영동은 난계 박연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그의 정원에 난초가 많았기 때문에 박연의 호가 난계로 붙여졌는데 영동에는 그만큼 박연을 추모하기 위한 장소도 많다. 지난 1973년 건립된 난계사당을 중심으로 난계사, 난계 묘소와 난계 생가, 국악박물관, 국악기제작촌 등이 있다. 한국의 전통음악을 생생하게 듣고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다.
◆양산팔경
금강을 끼고 소나무 숲과 기암괴석, 계곡이 한데 어우러진 천혜의 절경 양산팔경. 천태산 자락에 위치한 신라 때의 고찰로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나라의 안녕과 백성의 안정된 삶을 기원한 곳인 영국사와 신선이 노닐었다는 강선대가 대표적이다. 또 금강과 양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비봉산과 용이 승천했다는 용암을 비롯해 봉황대, 함벽정, 여의정, 자풍서당 등이 천혜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한천팔경
월유봉 일대의 절묘한 산수를 일컬어 한천팔경이라 하는데 이 곳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한천정사를 지어 강학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한천팔경의 시작은 깍아지는 듯한 봉우리인 월유봉과 산앙벽으로 꽃과 나무가 무더기로 있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화언학과 용언대가 이어진다. 청학굴, 사군봉, 법존암도 놓칠 수 없는 풍경을 연출하고, 특히 모래밭에 샘줄기가 여덟팔자로 급하게 쏟아 붓듯이 가로질러 한더위에도 차고 서늘한 냉천정은 늦더위를 피하기 제격인 곳이다.
◆민주지산
숙박시설과 세미나실, 야영테크, 오토캠프장이 갖춰져 숲속에서 숙박이 가능하며 피톤치드가 풍부한 삼림욕장, 건강지압을 위한 맨발숲길, 등산로, 산악자전거 코스 등이 마련돼 있다. 또 민주지산을 향해가는 길은 야생화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00m 이상의 양지바른 곳 바위틈이나 경사지에서 잘 자란다는 구절초, 밥을 입에 물고 죽은 며느리의 한이 깃든 이야기가 전해지는 꽃며느리밥풀, 꽃의 모양이 투구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투구꽃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황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