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개선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4월 지정 기준 민간 대기업 집단 49곳의 내부거래를 집계한 결과, 비중은 12.3%, 금액은 185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내부거래 금액은 2009년 첫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집단은 STX(27.49%), SK(22.51%), 현대차(21.33%), 포스코(20.59%), 웅진(18.76%) 순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비중이 낮은 집단은 한국투자금융(0.46%), 교보생명보험(1.09%), KT&G(1.47%), 대우건설(2.34%), 현대(2.48) 등이었다.
금액순으로 보면 SK(35조2000억원), 현대차(35조원), 삼성(28조2000억원), 포스코(15조5000억원), LG(15조3000억원) 등이다. 이들 상위 5개 기업집단의 내부거래액 합계는 129조2000억원으로 전체 49개 기업집단 내부거래액(185조3000억원)의 69.7%를 차지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한진중공업으로 전년보다 10.09%포인트 증가했고 웅진(4.92%포인트), 부영(4.57%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반면 OCI(-6.85%포인트), 하이트진로(-6.53%포인트), 삼성(-4.0%포인트)은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줄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7조1000억원)의 내부거래액 감소분이 가장 컸고 KT(-1조원), STX(-0.8조원)이 뒤를 이었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전체 내부거래비중은 감소했지만 아직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기는 곤란하다"며 "총수일가 지분율이나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은 비상장사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