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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박시온 같은 '굿 닥터'



어느날 친한 친구가 열이 있는 둘째 아이 때문에 병원에 갔다 와서 하소연을 했다. 의사가 병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검사를 이것저것 권했고, 한동안 그 결과를 기다리느라 심장이 오그라들 정도로 애가 탔다는 얘기였다. 다행히 단순한 열이라 안도했지만 그동안 받은 물질적·정신적인 고통은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최근 병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이 심해져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검사들을 권하는 상술이 판치고 있다고 하는데,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요즘 의사와 병원에겐 환자가 곧 돈인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해졌다.

그러던 차에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2 '굿 닥터'를 봤다. 드라마 속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따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젊은 소아외과 의사들을 보다 보니 씁쓸했던 마음이 금세 훈훈해졌다.

자폐 장애를 딛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마음을 다해 치료하는 박시온(주원)이 있었고, 소송이 두려워 목숨이 경각에 달한 환우의 수술을 거부하는 외과과장 고충만(조희봉)에게 "책임은 나중에 지겠다"면서 첫 수술을 집도한 차윤서(문채원)와 "환자 가려서 수술하는 게 의사가 할 짓입니까"라고 일갈하는 김도한(주상욱)이 있었다.

물론 현실에서도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좋은 의사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환자보다 자신의 이익이 우선인 의사들은 일부일 것이다. 상술 역시 생존 경쟁으로 몰린 끝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의사들만 무조건 나무라기도 힘들다.

그러나 의사가 시대를 관통하며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건 그들의 책임 때문이다. 의사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돈과 권력 등 그 어떤 외부의 힘보다 우선시 한다고 믿어서다. 이것이 상술이 판치는 우리 사회에 '굿 닥터'가 던지는 메시지다. 고충만 같은 의사보다는 자폐가 있더라도 본분을 지키는 박시온 같은 의사에게 더 신뢰가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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