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이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부터 70대 할머니의 피해를 막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신정3동 우체국을 찾은 B(73)씨는 조카에게 돈을 빌려준다며 4460만원의 정기예금을 해약해 타은행으로 송금할 것을 요청했다.

우체국 직원인 이기동(41)씨는 평소 안면이 있던 B씨가 예금을 중도 해약하는 것을 이상히 여겨 사기의심 전화통화 여부와 수취인과의 관계를 수차례 문의했다.

이에 B씨는 "전화요금이 연체돼 은행에 예치한 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안전한 경찰서 계좌로 송금하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우체국장인 엄현민(47)씨는 최근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설명하며 B씨를 설득, 4460만원의 피해를 막았다.

서울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최근 동일한 수법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전국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경찰서와 우체국, 은행 등을 사칭한 전화를 받았을 경우 해당기관으로 직접 문의해야 하며 피해를 당했을 경우에는 국번없이 112번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