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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튀는 채용 '맞춤 스펙' 스트레스…기업들 '오디션식 면접' 경쟁 봇물



# 경기도 소재 대학교를 다니는 권모(25)씨의 다이어리는 타 대학 취업 박람회 일정으로 빼곡하다. 권씨는 "9월 첫째주에 대학 리쿠르팅이 몰려서 열린다"면서 "주로 서울권 대학에 많은 기업이 참여하기 때문에 매일 서울로 원정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이력서와 정장 차림을 빼먹지 않는다. 취업을 위해 배운 마술도 틈틈히 연습한다. 3~5분간 열리는 현장 면접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5분 자기 PR, 게릴라 면접, 드라이빙 상담… .

슈퍼스타 K가 아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처럼 진행되는 요즘 기업 공채 풍속도다.

가장 대중화된 것은 자기PR 면접이다. 오디션에서 지원자가 노래를 부르듯이 취업 박람회에서 구직자는 인생사와 애사심을 담아 끼와 열정을 표출해야한다. 심사위원 앞에서 자기소개를 가장 잘한 구직자는 서류전형을 면제받거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구직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관문이 서류전형인 점을 볼 때 파격적인 혜택이다.

기아자동차는 3~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커리어 투어'를 연다. 기아차는 현장 면접과 3분 스피치를 열어 우수 발표자에게 대졸 공채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직 선배와 차를 함께 타면서 면접 요령을 전수받는 '드라이빙 상담'이란 이색 행사도 신설했다.

두산그룹은 6~7일 열리는 잡 페어에서 5분 PR을 운영한다. 사전 등록자가 '내가 미래다'를 주제로 5분 동안 자신을 호소력있게 표현하면 서류가 자동 합격이다. SK는 6일부터 개최하는 채용설명회 'SK 탤런트 페스티벌'에서 비슷한 형식의 역량 프레젠테이션 코너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같은 기업 채용 방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염증을 느끼는 구직자들도 늘고 있다.

학점, 영어 성적 같은 일반적인 자격 조건뿐 아니라 채용 현장에서 심사위원에게 돋보이기 위한 각종 특기와 경력을 갖춰야하기 때문이다.

한 구직자는 "모 대기업이 인성을 갖춘 인재 선발을 위해 '길거리 캐스팅'을 벌였는데 이를 위해 대학생들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사 잘하기, 휴지 줍기 등의 웃지 못할 운동이 벌어졌다"면서 "취업용 '스펙을 위한 스펙'으로 에베레스트 등반이라도 해야할 판"이라고 털어 놓았다.

기업인 출신 국민대 이의용 교수는 "기업 채용 전형이 구태의연함을 벗어나는 모습은 고무적"이라며 "다만 기업들이 일자리 자체를 늘리지는 못한 채 다양한 재능을 요구하는 전형을 벌이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요구하는 실력은 구직자가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 많다"면서 "독특한 채용 전형이 기업 홍보와 이미지 관리에는 좋겠지만 '을' 입장인 구직자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복잡해진 수시모집이 많은 부작용을 낳았듯 구직자를 이중으로 힘들게 하는 까다로운 취업 방식은 고쳐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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