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글로벌 증시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올 들어 동남아 등 다른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쏠렸던 외국인 자금이 양적완화 우려 속에 국내 증시로 다시 돌아오면서 코스피지수는 최근 석달여 만에 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다만 코스피가 계속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심의 눈초리가 많다.
외국인 자금이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탄탄한 국내 증시의 차별화 매력에 돌아온 측면이 있으나 언제까지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을 지속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향후 코스피의 향방에 대해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결국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13일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국내 증시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기업들의 실적 수준을 확인하면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는 17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실행한다는 발표가 나올 경우에도 코스피는 (그 충격으로 급락하지 않고) 횡보할 것으로 본다"며 "현 국내 주가 수준은 이미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내 코스피지수의 예상 변동폭으로는 1850~2150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대해 세 가지 근거를 들었다.
그는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순이익이 감소한다면 3년째 실적 악화가 되는데 이런 상황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제외하곤 없었다"며 "재정위기를 겪은 유럽도 최근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싸이클 측면에서도 기업들의 실적 개선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또 "건설 업종과 STX그룹 등 상반기 부진했던 종목들은 기존의 부실을 대부분 털어냈다"며 바닥을 친 이들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나아진 실적만 내놓는다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워낙 저금리인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피가 연내 7% 정도만 상승한다고 가정해도 투자 기대수익 대비 괜찮을 것"이라며 주식 비중을 늘릴 적기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9월 말에서 10월 초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