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야구는 풍성하다. 라쿠텐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는 개막 이후 여태껏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24경기에 등판해 21연승을 달렸다. 지난해까지 더해 25승이다. 연승에 관련된 모든 세계 기록을 세웠다.
야쿠르트 블라드미르 발렌틴은 15일 한신과의 경기에서 56·57호 연타석 홈런을 날려 오 사다하루의 49년 묵은 일본 기록을 깼고 이승엽의 10년산 아시아 기록도 갈아치웠다. 일발 장타력만 있던 타자였지만 일본에서 최강의 타자로 진화했다.
굵직한 신인들도 많다. 한신 고졸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는 10승5패, 방어율 2.54의 성적으로 47년 만에 고졸 10승 투수가 됐다. 야쿠르트 대졸 신인 오가와 야스히로는 14승, 방어율 2.80의 우등성적표를 받았다. 요미우리 루키 스가노 도모유키도 12승, 방어율 2.98을 기록하며 새 바람의 주인공이 됐다.
눈을 돌려 한국야구를 보자. 토종 20승 투수는 1999년 정민태 이후 등장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잘해야 15~16승 정도 나올 듯 하다. 상대를 압도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진정한 에이스는 없다. 에이스 노릇을 했던 류현진이 미국으로 진출해 앞으로도 20승 투수가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
올해 홈런왕은 30~35개 사이에서 결정될 것 같다. 2004년부터 최근 10년 동안 40홈런 이상을 터트린 타자는 2011년 롯데 이대호(44개)뿐이었다. 외국인은 이제는 투수로만 뽑기 때문에 씨가 말랐다. 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꽃 피지 않는 야구는 재미가 없다.
걸출한 신인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신인왕을 보면 모두 중고 선수들이다. 최형우(삼성), 이용찬(두산), 양의지(두산), 배영섭(삼성), 서건창(넥센)은 프로 입단 후 2군 생활을 거쳐 신인왕에 올랐다. 올해도 비슷할 듯 하다. 그만큼 우리 야구의 풀뿌리가 약하다.
한국 야구는 겉보기에 10구단 체제로 발전하는 듯 하지만 안으로는 심각한 퇴행성 증상을 안고 있다. 실제로 이미 위기는 찾아왔다. 팬들이 메이저리그에 눈을 돌리면서 관중이 줄어들었다. 빨리 머리를 맞대고 혁신을 논의해야 한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