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여야 대표는 국회 3자 회담에서 합의문 채택에 실패했다.

이번 회동은 3자의 이견을 확인하는 데 그쳐 정국 냉각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6일 국회 '사랑재'에서 3자 회담을 진행했으나 여당은 "안건을 합의할 성질의 자리가 아니었다"고, 야당은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정답은 없었다"고 배석했던 여상규 새누리당·노웅래 민주당 대표비서실장이 각각 정리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30분 간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결과 보고가 진행됐으며 이어진 3자 회동은 예정된 시간을 약 30분을 넘긴 1시간30분 가량 진행돼 오후 5시경 끝났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민주주의 회복·국정원 개혁·채동욱 검찰 총장 '찍어내기' 의혹·경제민주화 추진 방향 등 7가지 사안에 대한 사과와 대답을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민주당 측 사과요구에 "재판 결과를 지켜보자" "지난 대선 당시 국정원에 도움 받은 게 없다"며 사과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이번 3자 회동이 결론 없이 끝남으로써 민주당의 국회 복귀 명분도 불분명해져 지난 2일 개원한 정기국회 공전이 불가피해졌다.

반면 여 비서실장은 "각자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합의서는 별도로 만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대 최고의 강도높은 국정원 개혁안이 마련되고 있고 채동욱 검찰 총장 사퇴 배후설은 사실무근" "복지재원 부족시 증세할 수 있다"는 박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