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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조정석 "수염 분장만 2시간 휴~힘들었어요"

송강호 처남 팽헌 열연…사극연기 부담 안느껴 실제로도 '조카바보'죠…2년차 징크스는 없다



팩션 사극 '관상'이 21일까지 전국 관객 635만 명을 불러모으며 추석 연휴 극장가를 석권한 데는 주인공 내경 역의 송강호를 비롯한 초호화 출연진의 공이 크다. 그러나 내경과 더불어 희비 쌍곡선의 한 축을 담당하는 처남 팽헌 역의 조정석(33)이 없었더라면 이 정도로 흥행에 성공하기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영화계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그는 주위의 이같은 칭찬에 "이름만 들어도 덜덜 떨렸던 여러 선배들이 잘해주신 덕분"이라며 몸 둘 바를 몰라했다.

- 이번 작품은 지난해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로 유명해지고 나서 처음 고른 영화다. 소포모어 징크스를 의식하지 않았나.

부담 따윈 전혀 없었다. 이제 고작 (출연 영화가) 세 편째인 신인 배우에게 사치스러운 고민이다.

-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의 느낌이 궁금하다.

지난해 4월 한재림 감독으로부터 제의를 받자마자 뛸 듯이 기뻤다. 원래가 (한 감독의) 팬이다. 전작인 '연애의 목적'과 '우아한 세계'에서 배우들로부터 연기를 끌어내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더라. 게다가 송강호 선배님의 파트너라는데 따질 게 뭐가 있겠나. 무조건 하는 거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김혜수 선배님에 이정재 선배님, 백윤식 선생님과 (이)종석이까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차례로 들려오는데 이건 뭐…. 뛰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 송강호와 공연한 소감은? 앞서 납득이 연기가 송강호를 벤치마킹했다는 평도 있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을 빼곤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일단 대사할 때의 호흡이 정말 독특하고 신기하다. 몇 번 따라해보려 노력했지만 안 되더라. 어떤 연기를 해도 다 받아주는 너그러운 마음씨도 인상적이었다. 의상 피팅할 때 처음 뵙자마자 내 어깨를 툭툭 치시며 "긴장하지 말고 연기하라"며 힘을 불어넣어주시더니 촬영 내내 편하게 대해주셨다. 스크린에서 우리의 호흡이 좋게 보였다면 그건 전적으로 선배님의 공이다. 그리고 납득이를 연기할 때는 캐릭터 본연의 매력을 살리려 애썼을 뿐, 송강호 선배님의 연기를 의식하진 않았다. 선배님처럼 연기했으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

- 극중 팽헌은 조카 사랑이 대단하다.

실제 조카가 다섯 명이다. 명절이면 조카들 등쌀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만날 때마다 "삼촌 아기 낳으면 너흰 끝"라고 경고하지만, 아직까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정말 사랑스럽다. 그래서일까, 조카 진영(이종석)을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고 막판에 되돌릴 수 없는 실수까지 저지르는 팽헌의 처지가 절절하게 와 닿았다.

- 사극 연기가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분장할 때를 빼곤 힘들지 않았다. 사극 고유의 말투를 쓰지 않아도 되는데다, 팽헌이란 캐릭터가 사극속의 전형적인 인물이 아니잖나. 물론 분장은 힘들다. 하얀 피부 톤 탓에 매번 거무튀튀하게 분장하고 수염을 붙이는 데만 2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아 참, 다음 작품도 '역린'이란 제목의 사극이다. 조선 정조 시대 최고의 암살자로 출연하는데, 이번에는 긴 머리 가발 분장에 도전한다.



- 뮤지컬 팬들이 "영화로 잘 풀리니까 이제 무대는 잊었느냐"며 난리다.

휴…, 요즘은 일부러 공연장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행여 포스터라도 보면 피가 꿇어오를까봐 얼씬도 하지 않는다. '역린'이 끝나면 휴식을 취한 뒤 내년에는 좋은 뮤지컬에 무조건 출연할 거다. 다만 뮤지컬 팬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게 있다. 지금은 영화에서 좋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야 하는 시기란 걸 말이다.

- 실제로 관상이나 사주를 본 적이 있나.

한 번도 보지 않았다. 하루는 송강호 선배님이 내 얼굴을 물끄러미 보시더니 이런 얘기를 해 주셨다. "넌 참 탈이 좋아. 더 잘 될 거야"라고. 영화와 달리 관상을 제대로 배운 적 없는 선배님의 말씀이므로 100% 신뢰할 순 없지만 (웃음) 나쁜 관상은 아닌 것같아 다행으로 여기고 산다.·사진/황정아(라운드테이블)·디자인/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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