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면발을 신봉하는 '스파게티 괴물교'에 이어 운석을 신봉하는 신흥 종교 집단이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운석교'신도들은 지난 2월 첼랴빈스크주 체바르쿨 호수에 운석우(隕石雨)가 내릴 당시 떨어진 운석을 신줏단지처럼 모시고 있다.
이들은 "운석에 담겨있는 소중한 우주 정보를 통해 지구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예측할 수 있다"며 "시리아 사태도 사전에 예견했다"고 말했다.
첼랴빈스크 운석 교회의 안드레이 브레이비치코 목사는 "뉴 에이지 시대의 신봉자들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새로운 세상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이제 곧 운석의 힘을 빌어 새로운 시대인 물병자리의 시대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이비치코 목사는 "지구에 종말을 가져올 수 있는 신비한 힘이 운석에 숨겨져 있다"며 "신의 계시가 운석을 통해 올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운석이 떨어지기 전부터 교회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성스러운 운석을 모실 수 있는 큰 교회를 지을 예정"이라면서 "주민들은 체바르쿨 호수에 남아있는 운석을 건져내면 반드시 우리 교회에 전달해야 하며, 러시아 정교회도 운석 교회를 정식으로 승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운석교'는 러시아에서 교회로 정식 등록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교회 측에서 체바르쿨 호수의 운석을 건져 올려도 공식적으로 운석을 소유할 권리가 없다.
이와 관련, 스뱌토 필라레테 정교회 신학교의 알렉산드르 코피로프스키 교수는 "러시아 정교회는 이 신흥 집단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한 가지 우습고 귀여운 에피소드로 간주할 뿐"이라고 말했다. 코피로프스키 교수는 "이들이 내세우는 운석이 지구 종말에 대해 암시하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이는 해당 교회의 홍보 활동"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첼랴빈스크주에는 지난 2월 운석우가 쏟아져 주민 1000여 명이 다쳤으며 파손된 가옥도 수만 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율리야 두드키나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