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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7500자 '자소설' 쓰는 요즘 구직자…기업 원하는 자기소개서 쓰려 전전긍긍

▲ 포스코 서류 마감 연장 팝업창 /홈페이지 캡쳐



홈페이지 마비, 200자 원고지 40매 쓰기, 서울 원정…. 사이버 테러나 백일장이 아니다. 하반기 취업 시장 풍속도다.

주요 기업 하반기 공채 경쟁률이 수백대 일을 거뜬히 넘는 등 올해 채용 시장이 여느 때보다 치열해지자 취업 진풍경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이 홈페이지 마비로 서류 마감을 연장하는 일은 통과의례다.

지난 2일 대기업 중 처음으로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 LG전자는 서류 마감일을 이틀이나 연장했다. 원래 23일 오후 6시였지만 지원자 폭주로 홈페이지가 마비되면서 마감 시한을 25일 오후 11시까지 늘렸다.

한 지원자는 "당시 홈페이지 접속도 느리고 로그인 자체가 안됐다"면서 "입사 지원을 위해 아이핀 확인을 클릭하면 홈페이지가 멈췄다"고 전했다.

LG전자 서류 마감 연장 팝업창. /홈페이지 캡쳐



◆ 홈피 마비돼 서류마감 연장 속출

우리은행은 23일 오후 3시에 하반기 신입 행원 서류를 마감하려 했지만 긴급히 자정까지 접수를 연장했다. 포스코, 산업은행, 대한항공 등도 비슷한 이유로 서류 마감일을 연장하는 진통을 겪었다.

모 기업 관계자는 "지원자가 막판에 몰리면서 원활한 접수를 위해 마감 시한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공채 시즌에는 전사 차원에서 서버를 늘리고 비상 인력을 대거 배치하지만 취업난이 점점 심해져 이런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자기소개서는 이제 '자소설(내용이 길고 과장이 많다는 의미)'로 불린다. 기업이 요구하는 자기소개서 문항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가 높은 금융권의 자기소개서 문항은 길고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현재 공채가 진행 중인 신한은행의 1번 문항은 본인의 성장과정을 3500자 내외로 기술할 것을 요구한다. 나머지 4문항도 1000자 내외로 답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다 쓰면 7500자의 장문을 쓰게 된다.

전형을 마감한 국민은행의 문항 중 하나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건과 그 이유에 대해 약술하라'였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반 이모(26)씨는 "기업마다 문항이 차별화돼 '복사,붙여넣기' 단축키로는 자기소개서를 쓰기 어려워졌다"면서 "문항이 까다로워 자소설을 '집필'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복잡해지는 채용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취업 준비생의 채용 박람회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타학교 또는 다른 지방에서 열리는 채용 박람회 참석을 위해 원정가는 경우는 흔한 풍경이다. 일부 대학은 단체로 휴강을 하기도 한다.

취업 포털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기업들이 고스펙자보다 기업 문화에 잘 맞는 장기 근속 가능자를 뽑으려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채용 전형이 다양해졌지만 결국 구직자만 고달파진 취업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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