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이민자 자녀들을 현지인과 같은 교실에 배정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이민자 자녀와 이탈리아인 자녀를 한 교실에 배정하면 양측의 학업능률이 모두 떨어진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탈리아 은행의 로자리오 발라토레, 볼로냐 대학의 마르게리타 포트, 안드레아 이끼노가 공동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초등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이민자 자녀와 이탈리아인 자녀를 구분하지 않고 반을 배정한 결과 현지인 자녀의 이탈리아어 시험 성적이 12%, 수학 성적이 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따르면 학업성취도 감소폭은 5학년이 되면 거의 사라졌지만 기사에서는 이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민자 자녀가 문화 및 언어에 대한 사전교육 없이 교실에 들어서면 또래와의 교우 및 교실 적응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더라도 이민자가 소수인 학급에서 이민자 부모가 항의를 하기도 어렵다.
이런 반 배정의 원인에 대해 기사에서는 학교 지도자들이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무작정 이민자 자녀를 현지인 자녀와 한 반에 넣고 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민자가 늘고 있는 사회적 상황을 반영해 교육 시스템을 수정하지 못하는 교육부의 무능함도 꼬집었다. 교육부가 무능하다면 각 학교에게 자치권을 확대해 적합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누리꾼들은 이 기사에 동의했다. 126명의 동의를 얻고 베스트 댓글에 오른 프란체스코라는 누리꾼은 "초등학교 5학년, 2학년인 내 자녀들의 학급 정원 22명 중 9~11명이 외국 출신 학생이다. 외국 출신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교사가 추가 설명을 하는 데 매일 3시간이 낭비되고 심지어 하루 전체를 써 버릴 때도 있다. 내가 인종 차별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가? 돈만 있다면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내 제대로 교육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정리=박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