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추경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침수 대책 시설에 편성한 예산을 삭감하고, 일부 사업은 완공 시기까지 조정했다. 복지 확대 여파에 따른 예산 부족 때문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올해 159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던 양천구 신월동 빗물저류배수시설 설치 사업은 90억원의 예산이 삭감됐고, 완공 시기는 2016년 5월로 미뤄졌다.

도시기반시설에 들어가는 예산은 집행되지 못하면 이듬해로 넘기는 '사고이월'로 처리하지만 무상보육 예산으로 사업비가 넘어가면서 이번에는 전액 감액됐다. 원점에서 다시 내년 예산을 짜야 하는 셈이다.

신월동은 최근 여름철 집중 호우 때 몇 차례 침수 사고가 일어나는 등 서울의 대표적인 침수 위험 지역이다.

2015년 완공 목표인 잠원 빗물펌프장 시설용량 확충 사업도 올해 67억원이었던 예산이 38억원으로 줄었다. 분당 처리 용량이 2380t인 잠원 빗물펌프장은 1400t 가량 처리 용량을 늘릴 계획이지만 내년 예산 편성 결과에 따라 사업 시기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50억원을 들여 정비할 예정이었던 사당역 일대 배수시설 개선사업도 25억원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