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이소연과 가상 부부로 출연 중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윤한(30)이 '엄친아 로맨틱가이'로 주목받으며 여심을 설레게 하고 있다. 출연 전까지 대중에게 생소했던 그는 주변의 달라진 반응에 "나를 알아보거나 찾아주는 사람들이 많아져 흥미롭고 기분이 좋다"면서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 이소연과 커플 호흡 재밌어
'우결'에 출연하는 세 커플 중에서 태민·손나인이 풋풋한 첫사랑 같은 커플이고 정준영·정유미가 티격태격하는 재미있는 커플이라면, 윤한·이소연은 30대 나이에 걸맞게 진지하고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윤한은 이소연 앞에서 피아노를 치거나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중이다.
출연 계기는 박은영 KBS 아나운서와 소개팅을 했던 KBS2 '맘마미아'와 MC 겸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던 MBC '아름다운 콘서트' 덕이었다. 당시 모습을 기억하고 있던 '우결' 제작진이 여심을 사로잡을 새 인물로 180cm가 넘는 키와 잘생긴 얼굴에 로맨틱함과 화려한 이력까지 갖춘 윤한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아직 어색하고 얼떨떨하지만 재미있어요. 지금은 그저 열심히 촬영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 같아요. 사실 소연 씨를 처음 만났을 땐 얼굴은 낯이 익었지만 누군지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만나보니 성격이 좋으신데다 녹화할 때마다 15시간 이상을 함께해서 앞으로 진짜 정이 들 것 같은 느낌이랍니다. 출연 후 소연 씨가 출연하는 KBS2 '루비 반지'를 챙겨봤고, 추석 때는 안부 문자도 주고 받았죠."
화면 속 로맨틱한 모습이 실제와 비슷하느냐는 질문에 "비슷한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한다"면서 "실제 연애 스타일은 진지하고 상대에게 맞춰주는 편이다. 사귈 때마다 늘 결혼까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백하는 스타일이라 연애 기간이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 대체로 긴 편이었다"고 털어놨다.
# 학창시절 길거리 캐스팅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불리지만 음악감독과 가수, 뮤지컬 배우, 음악방송 MC 등으로도 활약한 다재다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2006년 버클리 음악대학 영화음악작곡학과를 졸업한 후 2010년 정규앨범 1집 '언터치드'로 데뷔했다.
또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엄친아'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기업인이고 형은 정형외과 의사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라서 윤한도 중학교 때까지는 전교 3등 안에 드는 모범생이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키가 작았고 돋보기 같은 안경까지 쓰고 다녔어요. 누가 봐도 공부만 할 법한 아이였죠. 그러다 고등학교 때 키가 갑자기 컸고, 어머니의 권유로 안경을 렌즈로 바꾸면서 외모가 달라졌어요. 그 때 길거리에서 캐스팅이 돼 SM엔터테인먼트와 모델 에이전시를 찾으면서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었고, 자연히 성적은 떨어졌죠. 그러자 어머니가 음악이 하고 싶다면 전문적으로 해보라고 하셔서 버클리 음대에 입학했어요."
데뷔 후 주로 피아노 선율 위주의 감성적인 곡들을 들려주고 있다. 그러나 12월 발매할 새 앨범은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로 작업 중이다. 대중성을 강화하기 위해 밴드 사운드 위주의 곡으로 앨범을 구성했다.
특히 '우결'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음악적으로 좋은 성과를 이루고 있다. 11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서울 예술의전당과 수원·안산 등을 도는 전국투어 콘서트 '맨 오브 피아노'를 펼친다. "올해는 저에게 뜻 깊은 도약의 해에요.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게 목표였는데 3년 만에 꿈을 현실로 이뤄서 행복해요."
·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디자인/김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