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빙산 소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UN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남극 빙산 역시 2050년에 사라질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더 심각하고 빈번하게 발생될 것이다는 더 이상 예측이 아닌 정해진 수순이다. 이탈리아 베니스가 해수면 상승으로 2100년에 아름다운 항구도시에서 전설의 수중도시로 바뀌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은 뉴욕·상하이·부산의 일부를 육지에서 바다로 만들 전망이다.
온실가스 증가에 의한 지구온난화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너무 거대한 이야기여서 일반인은 실감하기 어렵다.이 나라 저 나라에서 홍수·해일·지진이 빈번해지니 왠만한 재해는 놀랍지도 않다. 심지어 기업은 기후재앙을 마케팅의 요소로 잡고 이미지 제고 프로모션과 함께 친환경 제품·서비스 판매에 열을 올린다. 인류와 사회의 위험은 멀고, 매출과 이익은 가깝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주에 CEO 대상 트렌드 특강 '요즘 트렌드는 ECO, 친환경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트렌드라는 말의 의미 중 '흐름'이라는 측면을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또, 트렌드가 미래가치가 있는 어떤 현상을 말하는 것이라는 입장에서도 유효하다. 하지만 사회를 넘어 인류와 문명의 향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면 차원은 달라진다. 친환경은 트렌드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가 명확하다. 자본주의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에서 벗어나 인본주의적 가치를 창출하는 어떤 것을 해야 한다. 지금의 세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생존환경의 개선을 이루는 일치단결이 필요하다. 친환경에 대한 마인드(Mind)와 자세(Attitude)의 합의를 이루자. 그래야 무엇이라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지구온난화는 누군가에게는 이익이 되는 남의 불행이 아니다. 오늘이 아닌 내일의 문제다.
국회, 기업집단, 시민사회단체, 행정기관 어느 주체도 예외일 수 없다. 언론을 통해 지구적 재앙을 성과홍보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싶다. 그 활동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데 가장 큰 장애가 되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나 하나 혹은 우리의 노력은 있으나마나란 생각도 말자. '나'가 켜켜이 쌓일 때 기적은 그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다. /인터패션플래닝 박상진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