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의 시스템통합(SI)업체인 '동양네트웍스'와 그룹 계열사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그룹 해체에 속도가 붙고 있다.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시멘트는 1일 각각 서울지방법원, 춘천지방법원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로써 동양그룹의 법정관리 계열사는 전날 신청한 ㈜동양,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등 5개사로 늘어났다.
동양네트웍스는 그동안 자산을 매입해주거나 담보를 제공하는 형태로 다른 계열사를 지원하며 어려움이 커졌다. 동양네트웍스는 최대주주인 티와이머니대부가 보유한 23.0%와 함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66%)·이혜경 부회장(4.96%)과 자녀, ㈜동양(14.61%), 동양증권(9.25%) 등 특수관계인이 총 65.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동양시멘트는 동양네트웍스에 비해 비교적 자기 사업을 갖고 있어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국 그룹 위기 타개를 위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 동양시멘트는 ㈜동양이 지분 54.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파이낸셜대부, 동양네트웍스도 각각 19.09%, 3.58%, 4.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사실 양사 모두 금융권 여신이나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에서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룹 유동성 위기와 맞물려 어려움이 번질 수 있어 선제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그룹 핵심 계열사로 부각되고 있는 동양파워와 동양증권 등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동양그룹은 최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발전사업자인 동양파워 매각을 추진했으나 시장에서 그룹 위기설 확산으로 투자자들이 머뭇거리자 제값에 팔기가 여의치 않아 매각 추진을 잠시 보류했다.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먹거리인 발전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낸 동양파워의 가치는 8000억~1조원에 달한다.
동양증권 역시 증권업의 부진과 투자자들이 이탈하며 다소 어수선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가치를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지만 꾸준히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동양그룹의 운명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