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자 4명이 빈곤 체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고 4일 메트로 홍콩이 전했다.
'부자 4인방'은 빈곤층을 돕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TV 프로그램 '궁부옹대작전(窮富翁大作戰)3'을 통해 음식·주택·독점·교육 등 네 가지 테마로 생활체험을 했다.
'독점' 테마를 진행한 황제룽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이자 일본요리전문점 사장이다. 그는 판자집에서 생활하고 소규모 음식점과 슈퍼마켓에서 일을하며 서민들과 구멍가게 주인들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다. 그가 이번 체험에서 하루에 쓸 수 있는 돈은 50홍콩달러(약 7000원).
황제룽은 "소고기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고기가 비싸다는 생각을 한 번도 못 해봤다. 테마를 진행하면서 1년 동안 돈이 없어 고기를 못 먹어본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소고기가 이렇게 사치스러운 음식인지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요리사 천옌린은 아이들에게 줄 영양식 만드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세 식구가 사는 단칸방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그는 주방에 들어서자마자 '시험'에 직면했다. 수도꼭지와 가스레인지만 있을 뿐 요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도구와 재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천옌린은 "매일 엄청난 음식이 버려진다. 홍콩을 음식의 천국이라 하는데 많은 이들은 돈이 없어서 음식을 사먹지 못한다"면서 "저소득 층이 남은 음식으로 영양이 풍부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교육 업계에서 일하는 우징헝는 세대간 이어지는 빈곤을 해결할 방법으로 교육을 꼽았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다고 빈곤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빈곤을 벗어날 기회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방과 후 영어 수업을 무료로 개설할 계획"이라과 덧붙였다.
마지막 참가자인 건축가 랴오웨이펀은 "번화한 홍콩은 포장지로 싼 아름다운 세계 같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중장기 대책을 세워 빈곤 층의 주택난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