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태극전사들이 한중 맞대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세계 최강 자리에 올랐다. 경기를 지배하는 한국의 압도적인 실력에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를 가득 매운 1만1000여명의 유료관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보냈다.

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로농구팀 LA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 2013' 결승전에서 한국의 SKT T1은 중국의 로열클럽 황주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소환사 컵과 함께 우승 상금 100만달러(약 11억원)을 거머쥐었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롤드컵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SKT T1은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피글렛' 채광진, '임팩트' 정언영, '뱅기' 배성웅, '푸만두' 이정현 등이 완벽한 조화를 뽐내며 중국을 시종일관 압도해 나갔다.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됐던 1세트에서는 중반 이후 이상혁의 활약에 힘입어 신승을 거뒀다. 2세트에서는 초반 중국의 거센 공격에 휘말려 한 때 위기를 맞았으나 채광진의 플레이가 살아나며 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에서 전투의지를 상실한 중국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20여분만에 경기를 끝내 '전설'을 완성했다.

경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SKT T1 선수들은 "이곳에 와서도 하루 14시간씩 연습을 해야 할 정도로 많이 힘들었지만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며 "생애 가장 의미있는 날이 될 것 같다"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잠시 휴식 후 WCG와 윈터 시즌 준비에 들어가겠다"는 성숙한 답변으로 세계 최강 자리를 결코 빼앗기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SKT T1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롤드컵 우승, 자랑스럽다" "게임 최강 대한민국"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뻐했다. '롤드컵 결승' '챔피언쉽 쓰레쉬' '롤드컵 코드' 등 롤드컵 관련 검색어도 포털 사이트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