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캠핑 열기가 가을을 맞아서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단풍 나들이를 즐기려는 니즈와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사무실로 출근하고 가을에 휴가를 예정했던 직장인들이 더해진 까닭이다. 이에 오토캠핑에 최적화된 미니밴과 대형 SUV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이들 모델을 각각 대표하는 '카니발' '베라크루즈'와 함께 토요타의 '시에나', 혼다의 '파일럿'과 같은 수입차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 차량은 최소 두 달 이상 대기를 해야 손에 넣을 수 있다.
시에나는 카니발과 덩치가 비슷하다. 다만 9~11인승인 카니발과 달리 7명까지 앉을 수 있게 설계됐다. 즉 9인이상인 고속버스 전용차선을 달릴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약점은 곧 강점이 될 수 있다. 2열 2석, 3열 3석으로 배치된 실내는 성인 남성이 타도 넉넉하다. 오토캠핑 인기가 늘면서 인기 있는 캠핌장은 출발 전부터 차가 밀리는 불편을 동반하기 마련인데 시에나의 경우 장거리·장시간 여행을 해도 피곤함이 덜하다.
3.5ℓ V6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3.9kg·m의 파워를 내뿜어 힘이 달린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연비도 큰 덩치와 배기량을 감안하면 많이 나쁘지 않은 8.5km/ℓ다. 4970만원.
혼다 '파일럿'은 7인승이면서도 미니 밴이 아닌 SUV인 차다.
밴은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지만 버스처럼 부득이하게 길어질 수밖에 없어 스포티한 디자인이나 역동적인 주행이 어렵다.
그런 점에서 파일럿은 밴과 SUV의 장점을 합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3열 2인용 시트는 평소에는 접혀 있어 트렁크 공간으로 쓰면 되지만 실제 이 곳에 성인 남성이 앉으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이 불편함의 크기만큼 SUV로서의 매력적인 디자인과 역동성을 가져올 수 있는 셈이다. 3.5ℓ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57마력, 최대토크 35.4kg·m의 성능을 내고 복합 연비는 8.2km/ℓ다. 제원상으로는 시에나와 큰 차이가 없다.4890만원.
다만 두 모델은 모두 가솔린 엔진을 채택,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그럼에도 정숙하고 안락한 주행과 승차감을 선호한다면 크게 불만을 갖지 않아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