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전문 메이커인 게임빌이 경쟁사인 컴투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사실상 1세대 모바일 게임 쌍두마차가 통합됐다.
그렇다면 게임과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결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일단 게임업계에서는 규모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양사 모두 안드로이드와 iOS마켓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개발력과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으 만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치고 나온 CJ E&M의 하선희 이사는 "검증된 기업들의 결합이기 때문에 글로벌시장에서 성과를 올린다면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 다만 두 회사가 넥슨,엔씨소프트처럼 각개전투를 할 경우 힘든 경쟁을 해야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게임빌의 컴투스 인수를 긍정 일변도로 평가했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게임빌과 컴투스는 전통적인 모바일게임 강자로 여겨지나 최근 대형 게임업체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해지면서 새로운 활로가 필요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대형사와 견줄 만한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점이 호재"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최 연구원은 "캐쥬얼한 게임 위주의 컴투스와 하드코어 게임 중심의 게임빌이 합쳐지면 추후 다양한 장르의 신작게임 라인업 보강이 예상된다"며 "또 앞으로 컴투스는 자회사로서 개발력에 집중하면서 게임빌이 퍼블리싱 능력을 발휘할 경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매달 1300만건 이상의 신규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컴투스는 7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이번 인수로 서로의 고객기반을 공유하면서 마케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이로써 신작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좀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주가에 영향을 주기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황 연구원은 "(이들의) 3분기 실적도 전분기 대비 인상적이지 못할 전망인 데다 현재 경쟁사들 대비 흥행 게임 수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수로 인한 양사의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