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오후 1시. 서울 방화대교 남단 공사 현장에서 강교가 붕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성수대교 붕괴라는 악몽과 같은 사건을 떠올리며 현장 상황을 SNS에 문의하는 등 사태 파악에 분주했지만 관련 뉴스를 보도한 언론은 없었다.
이 때 한 시민 저널리스트가 현장 상황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스트림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해당 채널 URL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퍼졌고 4000명에 달하는 시청자가 몰렸다. 그들은 스마트폰으로 아수라장이 된 공사장과 소방대원들의 구조 작업을 생생하게 지켜봤다. 이후 '다시 보기'로 해당 영상을 접한 사람은 22만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현장 역시 탑승객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현장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리면서 전 세계에 급속히 퍼졌다.
태풍이 휩쓴 자리부터 다리 붕괴 등 크고 주목 받을만한 현장이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에서 생중계되고 있다.
기존의 이슈 현장 중계가 텍스트, 이미지 중심에 사건 목격을 인증하는 수준이었다면 자신이 지금 보고 광경을 있는 있는 그대로 전파하는 실시간 중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스마트폰, LTE-A 등 IT 기술의 빠른 발전에 힘입은 결과로 해석된다.
기존 매체보다 한 발짝 빠르게 사고 현장을 보여주는 동시성 덕분에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이 발휘하는 힘도 커졌다.
2007년 미국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한 유스트림은 같은 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 2009년 '마이클 잭슨 추모식', 2010년 '칠레 광부 구출 36시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을 전달하면서 월 평균 160만 건의 생중계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유스트림,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국내외 동영상 플랫폼이 파급력을 갖게 되자 이를 활용한 개인과 단체의 현장 생중계도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일본에선 한 농민이 동일본 지진사태로 방사능 피해를 입은 자신의 농장을 유스트림에 24시간 생중계해 화제가 됐다. 소외된 지역의 현실을 고발해 대중의 관심을 재차 증폭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