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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모놀로그] 사랑에 관대하기

모놀로그 임경선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한 가지 심하게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사랑이 '좋고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대개의 큰 기쁨을 주는 것들이 그러하듯, 그 뒤엔 보이지 않은 짐들이 딸려있다. 학문적 성취에 무거운 엉덩이, 지루한 시간, 답답함, 불면의 밤들이 한 몸에 딸려 있다면 사랑의 기쁨에는 예민함, 오해와 질투, 구속과 의심, 아마도 확실할 이별이 대개 한 세트다. 머리로는 이런 현실을 보고 들어서 알지만 막상 내 문제가 되면 '나의 사랑'은 특별하니까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관대해지지 못할 때는 일방적으로 이별을 당했을 때다. 차였다, 버림받았다 혹은 배신당했다로 표현되는 걸로 보면 상처는 고통스럽고 이별은 받아들이기 싫다. 또한 먼저 관계를 놓아버린 이는 '가해자(악)'가 되고 여전히 좋아하는 이는 '피해자(선)'가 된다. 악은 선에게 미안해하고 선은 악을 원망하고 공격한다. 이 명제는 관계지속이 옳은 일임을 전제로 하는데 과연 그럴까? 떠나려는 사람이나 붙잡으려는 사람은 공히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자 할 뿐이다. "당신은 변했어."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를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던 그였기에 변화를 견디기 힘들다. 하지만 사실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사랑은 붙잡을 수 없고 기본적으로 흘러가는 것. 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랑에 대한 태도 중 내가 취하는 것은 자신에겐 '정직함', 상대에겐 '관대함'이다. 그런데 이 둘은 결정적인 순간에 충돌한다. '그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가 나의 정직한 속내지만 분명 그를 놔주긴 해야 할 것 같다. 그럴 때는 나의 이기적인 마음을 보듬고 이해하는 만큼의 반정도만이라도 상대의 이기적인 마음도 바라보도록 한다. 그것만 할 수 있으면 무리하거나 억지부리지 않고 사랑의 소멸을 정면으로 애도할 수 있다. 그 어떤 사랑이든 사랑 자체가 삶에 찾아온 것을 감사히 여기면 상처는 아물고 어느새 한 뼘 성장해 있다. 슬픔에 아름다움이 깃드는 순간이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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