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단풍 시즌이 시작되면서 자연을 벗삼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무성한 풀숲 사이로 번식하고 있는 진드기와 각종 세균은 우리 몸에 여러 감염병을 옮길 수 있다. 대표적인 감염병에는 쓰쓰가무시병,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의 발열성 질환이 있는데 매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쓰쓰가무시병은 쓰쓰가무시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들쥐 등의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감염된다. 보통 10~12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발열·발한·두통·피로감·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구토·설사 등 위장 관련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야외 활동 시에는 긴팔·긴바지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며 피부에 진드기 방충제를 발라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유행성 출혈열은 신증후성 출혈열이라고도 불리며 한탄바이러스·서울바이러스·푸말라바이러스 등이 원인균이다. 감염된 들쥐의 배설물이나 침을 통해 바이러스가 나오며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초기 증상은 독감과 비슷하며 3~5일 후에는 얼굴과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서는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지역에 방문하지 말고 들쥐의 분변이나 오줌이 배설된 풀숲에서의 휴식이나 야영을 피해야 한다.적기에 예방접종을 받아 미리 면역력을 키워두는 것도 좋다.
렙토스피라증은 가축이나 야생 동물의 소변을 통해 전파되며 그로 인해 오염된 강물·지하수·흙과 접촉하면 감염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과 두통·오한·근육통·충혈 등이 있으며, 황달이나 신장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야외 활동 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감염 가능성이 있는 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김종형 청심국제병원 내과과장은 "가을철 발열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숲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고 불가피한 야외 활동 시에는 긴팔·긴바지를 착용해야 한다"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옷을 깨끗이 빨아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