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프랑스 담배가게에서 은행구좌를 열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프랑스 담배가게 점포 10여 군데에서 'Nickel'이라 불리는 저렴한 은행구좌 시범판매를 선보인다. 구체적인 사항은 오는 16일 수요일 '담배상연합'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Nikel'서비스는 은행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단 몇 분만에 구좌를 열 수 있다는 컨셉트를 기본으로 한다. 20유로(한화 약 3만원)에 구좌를 구입하고 연회비로는 50유로(한화 약 7만원)를 내게 된다. 이는 기존 은행의 3분의 1수준이다.
담배가게 구좌 개설서비스엔 편리한 가입, 저렴한 가격 등 여러 장점이 눈에 띈다. 서비스 이용시 매일 150유로(한화 약 21만원)까지 출금이 가능하며 출금한도는 매달 750유로(한화 약 109만원)다. 반면 인터넷 계좌이체, 수표 발행과 같은 은행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대해 프랑스은행이용협회 세르쥬 메트르(Serge Maitre)회장은 "저렴한 서비스에 맞춘 좁은 서비스 범위"라고 아쉬워했다.
◆은행 경쟁 자극해
이번 서비스에는 소비자 사이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수수료 문제나 구좌 관리시스템도 개선됐다.
세르쥬 메르트 회장은 "'Nickel'서비스가 적자가 아니거나 수표를 발행할 필요가 없는 사람에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99%의 프랑스인이 이미 계좌를 보유한 상태.
다음달부터 10여 개 점포의 시범운영이 시작되며 내년 1월엔 본격적으로 400여 가게가 2014년 10만 구좌를 목표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세르쥬 메트르는 "이번 서비스는 은행 상품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경쟁을 자극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토마스 루르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