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프랑스의 응급처치 전문의들이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빈침대를 찾는 업무를 중단한다.
프랑스응급의학협회 노조 회장 마크 지루(Marc Giroud)는 "오늘부터 응급의학 전문의는 응급환자용 빈 침대 확보를 위해 전화기를 잡는 대신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응급환자용 빈 침대 관리는 병원이 맡게 될 예정이다.
마크 지루는 또 "빈 침대를 마련하는 업무가 응급의학 전문의 담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30% 이상의 시간을 소비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볼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문제의 원인으로는 침대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복도에 쓰러져 누운 환자, 약물 과다 환자 등 다양한 응급상황이 있다.
◆제도적 문제
지난 9월엔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응급실 침대 관리 문제점 관련 보고서가 제출됐다. 이로 인해 600여개의 병원 중 162곳이 침대 관리직을 따로 둘 것을 권고 받은 상황. 이에 대해 응급의학협회 노조는 "좋은 변화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개혁에 성공해야 한다. 전면적인 개편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권고를 받은 병원은 이제부터 응급실 담당 관리인을 두게 된다. 노조에 따르면 앞으로 실시될 이 방안은 이미 노조원들 사이에서 이야기 되어온 방식이기도 하다.
응급실의 의사들은 이러한 문제가 '환자에 대한 제도적 학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침대가 없어 복도에 누워있는 환자들을 어떻게 제대로 진료할 수 있나?"라고 의문을 던졌다.
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프랑스인이 1800만명에 달함에 따라 오늘부터 시작되는 서비스 개선은 공공보건의 중요한 변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모드 발로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