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식품관련 노동자들이 브레스트 공항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농·축산업종사자들이 공항을 봉쇄하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과거 일어났던 시위에 비해 매우 과격해진 것으로 공항 및 고속도로를 점거하며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시위를 주도한 참여자들은 브르타뉴 지방의 닭고기,돼지고기,생선 가공회사의 노동자들로 이들 회사들은 최근 대량해고를 실시한 바 있다. 시위자들은 공항과 도로를 점거한 뒤 바닥에 누워 대량해고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으며 이로 인해 304개에 달하는 브르타뉴 식품회사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와 관련 프랑스 총리 장 마르크 에로(Jean-Marc Ayrault)는 위기 타개를 위해 관련 장관들을 소집했다. 프랑스 식품부장관 기욤 갸로(Guillaume Garot)는 "이번 모임은 위급한 상황을 개선하는 동시에 브르타뉴 지방의 식품산업 미래를 위한 자리다"라고 설명했다.
◆8000여명 노동자 해고위기
브르타뉴 지방의 닭고기 가공업체 'Doux'의 경우 1년 전부터 현재까지 1000여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 회사의 노조 대표 나딘 우르망(Nadine Hourmant)은 "무리한 대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브르타뉴 식품업을 위해 지방예산이 지원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량해고가 전 지역으로 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에 따르면 이미 지역에서 8000 여명의 근로자가 해고되었거나 해고될 위기에 처해있다.
대량해고의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지적되고 있다. 곡물가격 상승으로 목축업자의 부담이 늘어난 것도 주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시장의 덤핑구조, 브뤼셀의 냉동닭 수입 거부 등도 문제로 제기되는 상황.
한 식품업계 회장인 장 자크 에나프(Jean-Jacques Henaff)는 "프랑스에서 소비되는 40% 정도의 돼지고기가 왜 독일과 같은 외국에서 들어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독일의 경우 우리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서 사업을 하고있다. 임금도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돼지고기 안정성검사협회 회장은 "회사의 경쟁력을 재고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내년 1월부터 실시되는 '환경세' 부과는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점점 더 탄소배출이 감소할 텐데 이러한 세금 적용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라고 밝혔다.
현재 장 자크 에나프 회장은 정부의 방침에 대해 경계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 그는 "만약 우리가 이 지역에서 살아남기 어렵게 된다면 브르타뉴 지방을 오고 싶어 하는 기업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 질 다니엘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