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주에서 동물을 통해 심리치료를 하는 '주테라피(Zootherapie)'가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서 '동물매개치료'라고 불리는 주테라피는 치료사와 훈련받은 동물이 심리 문제를 겪는 개인과 단체에 도움을 주는 치료법이다. 치료의 목적은 환자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개선에 있다.
단순히 동물과 함께 지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지만 적절한 계획을 가지고 동물과 함께하는 경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주테라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엔 치료에 적당한 동물과 알맞은 장소를 분석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환자는 인식 및 신체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된다. 치료 기간 동안 환자에게 주어지는 산책시키기, 씻겨주기와 같은 간단한 활동들은 성취감을 높여주는 일을 한다. 함께 놀아주기, 동물이 좋아하는 선물주기와 같은 고난도 활동까지 하게되면 치료는 마무리된다.
◆다양한 환자 활용 가능
주테라피는 우울증을 겪는 사람부터 자립심이 부족한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장애인,범죄인까지 그 범위가 넓다. 현재 몬트리올의 80여개 기관이 퀘벡주의 '주테라피 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다. 퀘벡주의 주테라피 서비스는 1988년에 시작되었으며 비영리목적으로 운영된다.
주테라피는 학교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특수학교의 경우 학습능력이 떨어지거나 행동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 동물매개치료법이 쓰이고 있다. 이렇듯 교육적 목적으로도 활용되는 주테라피는 학생들에게 자신감,책임감,적응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여러가지 장점 있어
주테라피가 시작되면 동물은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스킨쉽에 친숙해지도록 돕는다. 심리치료사 조르쥬 앙리 아른슈타인(Georges-Henri Arenstein)은 "동물은 환자의 다정함과 따뜻함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인이나 자립심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무릎 위에 강아지를 올려놓으면 동물을 통해 만들어진 좋은 감정이 치료의 역할을 한다. 병원에서는 동물이 사람들을 모으는 역할도 한다. 환자들 사이의 적막을 깨주고 서로간의 상호작용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 또한 동물이 그 자체로 간병인의 역할을 하므로 주테라피엔 간병인이 따로 필요없다.
한편 최고의 효과를 위해서 치료는 꾸준히 오래 갖는 것이 좋다. 주테라피를 오랜기간 받을 경우 인식 및 신체의 발달과 같은 구체적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사의 역할 중요
주테라피를 이루는 치료사, 환자, 동물 중 '치료사'는 치료의 퀄리티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회,의학,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사가 있는 상황. 퀘벡주의 경우 다섯개의 학교가 주테라피 교육을 하고 있다. 수업 프로그램으로는 개 행동연구, 동물 선별 및 훈련법 등이 있다. 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환자와 동물 사이를 이어주는 공감능력,사교력,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요구된다.
◆주테라피에 쓰이는 동물은?
주테라피에 이용되는 동물은 공인된 전문가가 환자의 성격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테라피에 사용되는 동물들은 친화력이 있고 적극적인 성격이 요구된다. 또한 다양한 환경에서 환자와 함께 해야 하므로 적응력도 필요하다. 스트레스 수준도 중요한 기준. 주테라피에 쓰이는 동물은 소음이나 복잡한 환경에도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본격적 치료 전 동물병원에서 세균을 예방하는 주사를 맞는것도 필수조건이다.
현재 퀘벡주 주테라피 서비스 센터에서는 강아지가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쉽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친화력이 높다는 장점에서다. 강아지 외에도 흰족제비,토끼,친칠라 등이 주테라피에 쓰이고 있다.
/ 메트로 몬트리올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