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에서 이성 친구를 사고 팔 수 있는 이색 사이트(buymytime.ru)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제일 먼저 '당신은 다른 이의 친구가 되어줄 수도, 될 수도 있습니다'라는 배너와 함께 '이제는 마음에 드는 친구를 선택해 영화도 보고 데이트도 할 수 있다'는 문구가 나온다.
인터넷을 통한 만남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을 위해 이 사이트는 합법적이고 안전한 사이트라고 광고하고 있다.
이용 방법도 간단한다. 회원가입 후, 자신의 사진과 하고 싶은 데이트(이야기 나누기, 극장가기, 산책 등), 데이트 가격을 제시하거나 또는 반대로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가진 상대를 선택하면 된다.
메트로 페테르부르크는 실제로 이 사이트에서 남자친구를 구입하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사이트에 접속해 파샤라는 남자친구를 선택하고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곧바로 파샤는 도시를 함께 돌아다니고 이야기를 하는 비용으로 13달러(약 1만3000원)를 제시해 왔다.
시내의 한 카페에서 만난 파샤에게 어떻게 이 사이트를 이용하게 됐는지 묻자 그는 "처음에는 친구들과 재미 삼아 이 사이트에 등록하게 됐다"며 "새로운 친구와 만나 이야기도 나누면서 돈도 벌게 되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심리학자 이리나 로기노바는 "돈으로 외로움을 살 수는 없다"며 "만남의 질이 의심된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라이사 바라쉬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사회연구소 연구원은 "시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인터넷을 통한 친구의 선택과 만남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율리야 두드키나 기자·정리=이국명기자kmle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