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도미니카공화국)의 호투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첫 승을 수확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은 1승1패가 됐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에서 2회말 윤요섭의 희생플라이와 박용택의 2루타로 얻은 두 점을 끌까지 지켜 두산 베어스를 2-0으로 제압했다.
2011년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서 세 시즌을 보낸 리즈는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피안타·2볼넷·10탈삼진의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9회 등판한 LG 마무리 봉중근에게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두 팀은 하루 쉬고 19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두산의 홈 경기로 3차전을 치른다.
전날 1차전에서 LG는 정규리그를 마치고 11일 만에 공식 경기를 치른 탓인지 4안타로 방망이가 침묵하고 실책도 잇따르며 쓴잔을 들었다.
이날도 수차례 찬스를 잡고도 집중타가 터지지 않아 두 점 차밖에 앞서지 못했지만 리즈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준 덕에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승리를 챙겼다.
리즈는 1회초 두산의 '테이블 세터' 이종욱과 정수빈을 연속 삼진을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에도 리즈는 2회초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4회까지 '노히트' 게임을 이어가는 등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1회부터 시속 159㎞가 찍힌 리즈의 빠른 볼은 7회 첫 타자 김현수를 상대할 때 160㎞를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2번 정수빈이 세 타석 연속 삼진으로 돌아서고, 3번 김현수도 두 차례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 1사 1,2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LG는 2회말 이병규(7번), 오지환의 연속 볼넷에 이은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득점 기회를 다시 잡았다. 그러자 윤요섭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이병규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박용택이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를 날려 추가 득점했다. 박용택의 한 방에 두산 선발 이재우는 2회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